켄 로빈슨(Ken Robinson):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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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빈슨(Ken Robinson):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


창의력을 억누르기 보다는 키워줄 수 있는 교육제도를 만드는 것에 대한 켄 로빈슨의 흥미롭고 감동적인 강연입니다.


http://www.ted.com/talks/ken_robinson_says_schools_kill_creativity?language=ko



이 강연을 보면서 나는 초중고 다니던 시절을 떠올렸다.


사실 초등학교 시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엄마가 주위에서 공부 잘한다는 애들이 간다는..

학원에 집어넣었고 거기서 5년동안 다녔다..


처음엔 학교든 학원이든 애들이랑 놀러다니는거였고 공부는...

애들은 공부도 하고 놀기도하지만 난 공부는 안했다...


공부란건 참으로 미묘해서 등수를 매긴다.

누가 무슨짓을 하든 1등부터 꼴찌까지의 순위가 매겨진다.


나는 그게 정말 싫었다.


나는 공부를 안해도, 적어도 문제를 전부 3번만 찍고 잔다든가 하지는 않았다.

매 시험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하기는 했다.

꾸준히 안해서 벼락치기도 안되지만 말이다...


중학교 입학때 반배치? 고사를 쳤다.

난 그것도 아는한도내로 열심히 풀었다.


중학교 1학년때 반 선생님이 나를 아주 관심있게 대해주었는데

이유는 내가 반에서 3등...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뒤늦게 알았는데

반배치 고사는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기 떄문에 애들이 정말 다 3번찍고 잤다고 한다..


.......

아직도 기억에 남는 무의미함이었다...


여하튼 내가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자.(애시당초 당연한것을)

담임은 나에게 매우 실망했다.

대하는 것에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기 혼자 기대하고 자기 혼자 실망했던 것이다.

엄마도 담임한테 무슨 소리를 들었나, 나를 열심히 털기 시작했다.


하기사, 엄마는 항상 나보고 공부하라는 얘기밖에 안했다.

그리고 말 안듣는다고 나무 몽둥이로 열심히 두들겼다.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5년동안 나의 생활 패턴은


학교 - 집 - 학원 - 집


의 무한반복이었다.


중학교 2학년부터는 조금 나았다.

왜냐하면


내가 역사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해서 온갖 역사 서적들을 읽으며 탐구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엄마도 책 읽는 것에 대해선 딱히 뭐라고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걸 사람들에 대한 자랑거리로 삼았다...

그래서인지 엄마와 연락하는 인척들은 나를 책벌레...로 인식한 것인지

아직도 인척들의 나에 대한 인식은

'책 많이 본 아이'

이다.


중3때 쯤의 일인것 같다.

당시 나는 고려사에 빠져서 고려 효종때의 북벌군의 편성!에 대해 학원 강사한테 수업시간에 물어봤다;


대답은 물론

"그거 시험에 안나온다"

였고, 나는 바보가 됬다.


지금 생각하면 자기도 모르고 관심도 없으니, 당연한 대답이라고는 생각한다.


고등학교 입학이 다가오자 나는 학원을 그만뒀다.

엄마는 매우 반대했지만 어쨋든 받아들였..나?


어쩃든 그만뒀는데 학원에서 나랑 친하게 지내던 애들을 보내와서는...

집에 있던 나를 학원으로 끌고와서 앉혔다...


매우 어이가 없지만 정말로 난 가기 싫다고 하는데 그놈들이 나를 정말로 잡아끌면서 학원으로 데려갔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학원이 이미 공부 잘하는 애들이 다 빠져나가서.. 재정난에 허덕였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쨋든 그날 이후로 학원과의 인연은 끊었다.

학원 사람들과의 인연도 끊었다.


고등학교는 남고였는데 매우 비위생적이고 개념들이 이상했다.

내가 왕따를 본격적으로 자처한건 남고를 들어가서부터다.


그 이전엔 애들이고 여자애들이고(ㅋ) 주위에 있으니까 뭐라도 엮어서 같이 놀기라도 했지만,

남고는 좀 달랐다.


아직도 인상에 남는 것은

양아치?도 못되는 놈들이 맨 뒤에 앉아서는 수업시간에 바지내리고 털뽑기 놀이 하고 큰 소리로 웃고 노는것이다.


그리고 그 털들을 주위 애들한테 날리고 있었다!


물론 선생이란 작자는 열심히 혼자서 책읽고 칠판 쓰기 놀이 할 뿐이었고...

물론 그런걸 용납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런 사람들은 회초리를 자주 휘둘러줘서 문제 못풀거나 해도 맞아야만 했다.

설교는 또 잔뜩하기 때문에 정말 탈출하고 싶었다는 기억이 남는다.


고2때부터 문과를 선택하고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학교에 짱박혀야 했다.


밥은 2번 먹는데, 항상

양아치도 못되는 놈들이 다 싹쓸이해서 나머지는 한숟가락 수준의 반찬만 먹어야했다.

그중에서도 항상 마지막의 3~4명은 정말 밥만 먹어야했다;


물론 선생님들은 모두 교사식당에서 따로 밥을 먹었기에 학생들이 어떻게 밥을 먹는지

관심도 안가져주었다.


정말 역겹기도해서, 나는 학교 매점을 자주가면서.. 매점 아줌마들이랑 인사하고 잡담하고 하는 사이가 되기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공부를 하나도 안해도, 국어와 사회, 한국사와 일본어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 관심과 주의를 기울였다.

하지만 역시 성적이 안나와서 그냥저냥이었고,


그러한 상태로 대학을 가야했다.


대학을 선택할때 나는 매우 고민했다.

처음엔 사촌누나가 재학중인 대학교로 가려고 그 대학의 철학과에 지원했다.


성적이 매우낮기도하거니와 누구나가 다 갈수있다고 하고;

또 철학이란게 뭔가 진지하게 생각해볼수도 있겠고;

뭐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다.


어쨋든 사촌누나가 있는 대학의 철학과에 면접을 보러갔는데

이것저것 문서를 작성하다가보니 열심히 떨렸다.


당시만해도 역시 지방의 작은 대학이라도 교수 타이틀을 단 사람들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바보같은 나라도 인정해줄수 있는 관대함?을 가졌을거라고 혼자 생각했다.


면접에 들어가서 교수란 사람들과 대면했다.

이것저것 질문에 답하고 그럭저럭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마지막에 바보같은 일이 일어났다.

기억나는건


"종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당시의 나는 막스 갈로의 나폴레옹;에 빠져있었고 종교 자체에 원래가 회의적이었다; 그렇다고 무신론은 아니지만..


"종교는 사회 질서 유지에 필요한 한 수단입니다"


뭐 이렇게 비슷하게 대답했던 것같다. 지금 생각해도 궁금한건 이 대답에 면접관 2명중

한명은 갑자기 폭소했고, 한명은 안경을 매만지면서 내 서류?를 보고있었다.

......

도대체 뭔지 아직도 이해 안된다...


어쨋든 그걸 보니 난 뭔가 화가 났지만 어쨋든 넘겼다.

그리고 면접 끝낫다고해서 나왔는데..


결국 그 대학은 떨어졌다;

나머지 대학도 철학과엿는데, 여긴 면접도 안보고 합격이란다...

인원이 없었나보다...


어쨋든 그렇게 있다가 담임한테 그렇게 얘기하고 뭐 있었다가

사촌형이

'사이버 대학'에 대해 말했다.


사이버 대학에 대해 알아보고 좀 고민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의견을 묻기위해 내가 그나마 연락하고 있는 얼마 안되는 사람들과

나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주던 학교 선생님들한테도 전부 물어보았다.


100명이라면 99명은 전부다 면접도 안보고 그냥 합격시켜준 대학교에 가라고 했다.

100명중 1명인 사촌형은 사이버 대학교를 신청하라고 말했다.


나는 좀 패닉이었던 것이 사촌형네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굳이 왕복해주면서 나를 위하는? 모습들을 보여준 사람들이었다.

외가쪽에서도 나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다 주었던 사람들이고.


하지만 학교 사람들과 그 외의 사람들은 내가 애착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 사람들에게 있어 나란 존재는 큰 존재로 여겨지진 않았던것 같다.


그래도 대학을 선택하고 앞으로의 진로를 선택하는 일이였다.


나는 선택해야만 했고,

최후의 순간에 2통의 전화를 걸었다.


우선 사촌형한테 전화를 걸었다.

"너의 선택이다"

차분한? 말투에 나의 선택을 존중해 주었다. (이건 그 사촌형의 스타일이다)


다음은 담임이었다.

"대학교 가라고! 안갈꺼면 앞으로 전화도 하지마!"

라면서 화를내고 큰소리 치고 끊어버렸다.


그걸로 나의 선택은 정해졌다.

 

그 20살때 이루어진 선택은

지금도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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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내가 겪어온 학교 생활이나 교육방식에 무언가 큰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내가 바보라서 학교 공부가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나마 내가 잘할수 있을 것같은,

하지만 사람들은 싫어하고 잘 하지 않는 독서와 역사 탐구..에 빠졋던 것같다.


물론 그것에서 아주아주 큰 만족감과 나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사람들도 만날수 있었다.


'내가 학교 공부를 잘했다면 지금쯤..' 라는 생각을 하는건 아니다.

그래도 그 바보같은 사람들과의 일도 지금은 다 추억이다.


추억을 미화하고자 하는것도 아니고 사람들을 비하하는 것도 아니다.

나의 나름대로의 애정?표현이고

무엇보다 사실은 큰 관심이 없다.


난 저 강연처럼 무언가 거창하게 말하고싶은 것도 아니다.


단지 나의 기억을 앞으로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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