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츠마타 토모하루의 삼국지는 두고두고 봐도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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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 26년동안 틈만나면 떠오르는 소재인 삼국지..

저에게 삼국지를 처음으로 알려준 작품입니다..


나온지 오래되서 제가 무려 유치원생때; 비디오로 빌려본 기억이 있네요..

어린 시절의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로 기억하고 있진 않습니다만.. 

이건 밤늦게까지 이 비디오 본다고 엄마한테 혼났던 기억은 있네요..


물론 유치원생땐 뭐가뭔지도 몰랐을테고 기억으론 ED에 유비의 아내? 캐릭터가 칼들고 춤추는게 매우 인상적이었던 기억은 있습니다..

뭐 어쨋든 삼국지 자체는 중학교 말, 고등학교 초 쯤에서야 알게됬는데요.


당시에 역사에도 관심이 있어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또 애니메이션 덕후님들도 알게되서;

애니메이션 줄창 찾아보던 시기였는데...

그때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 게임도 알게되고 해서

배경 지식 참고겸 애니메이션 볼거 찾을겸 해서 유치원생때 봤던 삼국지를 찾고.. 뭐 결국 찾아서 다시 봤었는데..


정말 감동의 감동이더군요...

물론 지금에서야 화려하고 삐까뻔쩍한 것들엔 못미칠테지만;

그래도 캐릭터들도 깔끔하고; 음악도 매우 좋고..

스토리는 생략이 많이 됬지만 그건 거의 모든 삼국지 관련물들이 다 그렇고..


언제나 다시봐도 저에겐 매우 인상 깊은 작품이랍니다..


특히나 오늘도 새벽에 잠을 못이루어 다시 살펴보는데..

도원결의 시기의 유비의 어머니와 유비의 대화가 오늘따라 인상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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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삼국지 1화
 (도원결의 직전)
 (집안 물품을 정리하는 유비의 어머니)

 유비:
 어머니
 이건 어머니께서 제일 아끼시는 소중한건데.. 이걸..

 유비의 어머니:
 일어났니? 어서 몸 깨끗이 씻고 옷 갈아입도록 해라 / 아니, 갑자기 왜요?

 친구분들이 아까부터 저 뒤 복숭아 밭에서 널 기다리고 있다
 오늘이 얼마나 중요하고 뜻깊은 날인데
 그것도 모르고 늦잠이라니 / 무슨 말씀이십니까? 뜻깊은 날이라뇨

 현덕아!
 넌 어젯밤에 친구들과 한 약속을 잊어버렸단 말이더냐?
 거기 앉아봐라
 
 (보관된 검을 유비 앞에 내어놓는 유비의 어머니)

 현덕아
 대장부가 한번 뜻을 세웠으면 망설이지말고 행동으로 옮겨야하거늘
 뭘 망설이면서 그렇게 우물쭈물하느냐?
 어젯밤에 두 친구와 함께 약속한 것은
 살아있는 동안 마음을 하나로 합쳐
 오로지 백성을 위해 모든 걸 바치자는 
 하늘을 두고 정의를 약속한 것이 아니었단 말이더냐
 말만 번지르르한 거짓 약속이더냐 / 어머니.. 다 들으셨군요..

 유비의 어머니:
 이 어미는
 어젯밤 한숨도 자지 못하고 울면서 밤을 세웠다
 
 시골에서 무지렁이처럼 가난하게 살다보니
 내 몸에서 난 자식이 어찌 이렇게 용기없고 배짱도 없는 바보 천치가 되어버렸을까
 살아온 세월이 억울하고 조상님들 뵐 면목도 없다.. / 어머니..

 현덕아
 니 몸에는 한나라 왕족의 피가 흐르고 있단다
 니가 평생을 바쳐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건 이 집이 아니고 이 어미도 아니다
 불쌍한 백성을 도탄에서 구해야 한단다
 
 그 큰뜻을 품고 있다가 마침내 하늘의 도움으로 동지들까지 얻었거늘
 이 어미가 살아있어서 니가 뜻을 펼치는데 방해가 된다고한다면
 이 어미는 너희 아버지 분신인 이 칼 앞에 맹세하지만..
 목숨을 끊겠다..

 유비:
 어머니..
 어머니께서 그렇게까지 마음을 쓰고 계신줄은 몰랐습니다
 절 용서하십시오..

 유비의 어머니:
 이제 내 말을 알아들었니
 니가 이 어미를 걱정해주니 마음 한편으론 기쁘다만
 그걸로 대장부의 큰 뜻을 포기할 수는 없는게야..

 이 순간부터 너는 바깥에 있는 두 친구와 마찬가지로 장수란다
 이 어미는 깨끗이 잊어버려야 한다..
 내 말 알아들었지?
 이 어미도 그래서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널 떠나보낼 준비를 한 것 아니더냐.. / 어머니..

 (눈물 흘리는 유비와 유비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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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부산 촌놈이 사람답게 살아보겠다고 서울와서 3년이 지났는데..
공부만 한답시고 엄마한테 매달 70만원씩 용돈 꼬박꼬박 받고
친인척들한테 필요한 것들은 죄다 공급받으면서 풍족하게 살다보니
인생사 어려움을 그다지는 겪어보질 않았지만..

그래도 언제나 여러 사람의 희생 위에 나 하나의 생활이 유지될수 있음을 떠올리고..
나름대로의 지향점을 향해 이런저런 과정들을 겪어나가고 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진정 열심히 안했다는 것만 실감하게되고..
결국 여기와서 생존하는 데에만 힘썻다는 게.. 한심하게 생각되기도 하고...
하지만 그것도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한 밑거름이라고도 생각하게되기도 하고...

가족들은 지금 이순간도 제가 성공하기만을 바라고 있을텐데..
물론
얼른 취업해서 결혼도 준비하고 등등.. 하란 분들도 있지만요..
물론 저를 위해서 하는 말인 건 알고 또 지원도 꾸준히 해줍니다...만..

그럼에도 저의 가장 큰 지원자는 역시 엄마 정도밖에 없더군요..

특히나 떠오르는건 군입대 하루 전날 서울로 올라오는데...
서울행 KTX 출발하려는데 엄마가 울면서 손을 흔들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흠흠..

물론 당시에 매년 100명씩은 군대에서 군인들 죽어나간다고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들어본적도 없고 아는 사람 중에 그리 된 걸 본적도 없어서...

그런데 하필이면 그 시기에 엄마 친구 아들이 군대에서 사고사해버려서;;;;;;
근데 아이러니한건 이거 뉴스 안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매년 100명씩은 죽는데.. 뉴스에 안뜬단게 진짜인걸 알았습니다;;;

뭐 어쩃든...

엄마의 소원은 이미 몰락한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계에 이름을 떨친다는;
사람들이 보면 웃기지도 않을; 그런 소원이죠..
뭐.. 꿈이나 소원이 거창해서 나쁠건 없잖아요?...

저도 이루고 싶은 꿈은 있지만 그걸 표현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사람들한테 불가피하게 이야기해야할 때면 뭐.. 다른 대답도 내놓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굳이..

'세계정복'

이라고 답해준답니다.. ㅋ

뭐 어쨋든 꿈없는 사람 없고 인생에 목표 없는 사람도 없을테지만...
아무것도 없다 한다고해도.. 그 아무것도 없음을 추구하는 것도 해봤는데 은근 나쁘진 않더라고요;

...

삼국지 타이틀 달고 인생얘기 나오는게 썩 좋지 않지만
좀 더 말해보자면..

저는 촉빠랍니다.
유비군의 이야기들이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삼국지 11을 주로했는데 언제나 어느 시나리오건 유비만 플레이했죠..

인재도 유비군을 주로 알기 때문에 그 인재들을 굴려서 유비가 못다 이룬 천통을 이루는게 너무 재미있어요.
게임을 한다해도 게임 자체가 저에겐 이미 하나의 스토리죠..

결국은 골인이 정해져있는 겁니다..
유비군에 의한 통일..

플레이 과정은 단순히 그 과정의 차이일 뿐.. 목표는 정해져 있죠...

여러 삼국지 관련 매체들이 있고 다양한 이야기들도 포함되있겠습니다만..
저에겐 카츠마타 토모하루의 삼국지에 애착이 있어서인지
다른 건 봐도 기억도 안나고 잘 모르겠더라구요..

...

새삼 새벽에 잠을 못자서 갑자기 삼국지가 떠오르고..
유튜브에도 올라와져 있단 걸 기억해서 여러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었습니다만..
역시 아직 글쓰기도 별로고 마구잡이고 써내려가서 보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삼국지를 알아주었으면 하더라구요;

카르마타 토모하루 삼국지 Youtube

(나무위키에서 카르마타 토모하루 삼국지 검색해도 나오더라구요;
오히려 나무위키에서 보는게 더 깔끔할거 같기도 합니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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